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hook
호오 그물을 던져라 태풍이 쓸고간 폐허의 물둥지에     
호오 그물을 던져라 가족을 앗아간 아픔이 잊혀지게     
쿵쿵 해머를 들어라 폐허의 지평선에 해가 뜨면 오늘도   
쿵쿵 해머를 들어라 절망의 무게로 절망을 내리쳐라    

-rap-buzz
폐허의 지평선 쓰나미의 쓰라린 상처가 
쓰러진 나무들 사이로 그대로 뒹굴어 
살아남은 자들 사이로 삶으로 말라버린 눈물로
재앙은 결코 자비롭지 않았지
더 없이 가난한 자들이 의지할 곳 없이 모여든
바닷가의 낮디 낮은 자리였어
살림터를 삼킨 흙 구덩이 비석하나 없는 흙 무덤이
악몽처럼 달려들지 살아있는 자들을 삼키려 들 듯
슬픔은 저 우기처럼 고통은 그 건기처럼
쏟아지고 내리쬐며 가난한 마음이 사무치면 
피어나는 꽃말들이

-hook
아체는 두 번 죽었네 쓰나미와 계엄령 속에
재앙은 평등하지 않네 고통도 평등하지 않네
아체는 두 번 죽었네 쓰나미와 계엄령 속에
재앙은 평등하지 않네 고통도 평등하지 않네

-rap-팽이
지금 아체에 펼쳐진 것은 폐허의 지평선
무너진 내 집 철근을 파는 절망의 최전선
누구도 웃을 수 없네 절대 미치지 않고선
계엄군 경찰의 총 칼만이 아체의 절대선
이에 맞서 일어선 사람은 도시엔 없어
밀림과 감옥에서 계엄령 쓰나미의 질서를 부셔 
자유 아체를 외치며 눈물 적셔
살아 남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들은 없어

-vocal-core
하롭빌 알라민 알 함두릴라 인샬라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rap-buzz
지구의 분노는 평등하지 않았지 
밤마다 별들은 발 밑에서 우는데
세상의 심판도 평등하지 않았지 
저 바다 파도는 바라보고 있는지

-rap-웅술
황량한 잔해 더미에 쭈그려 앉아
나무를 심고 있는 로스니 할머니
타는 불볕아래 도저히 살 것 같지 않은 
파파야 망고 끌라빠
보다시피 난 이제 살 날이 많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무를 심는 것
훗날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나무들은 고된자의 힘이 되겠지
어디서나 아이들은 가장 먼저 피는 꽃
폐허의 더미 속 깜삥과 코코넛
판자를 주워 만든 방죽 위의 집들과 
아이들은 이제야 웃음을 띄운다
희망의 우물 그 간절한 마음을
깊어만 보이는 곳에 솟아난 물줄기를
나눠주고 나눠주어도 모자라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도록

-hook
아체는 두 번 죽었네 쓰나미와 계엄령 속에
재앙은 평등하지 않네 고통도 평등하지 않네
아체는 두 번 죽었네 쓰나미와 계엄령 속에
재앙은 평등하지 않네 고통도 평등하지 않네
호오 그물을 던져라 태풍이 쓸고간 폐허의 물둥지에     
호오 그물을 던져라 가족을 앗아간 아픔이 잊혀지게     
쿵쿵 해머를 들어라 폐허의 지평선에 해가 뜨면 오늘도   
쿵쿵 해머를 들어라 절망의 무게로 절망을 내리쳐라    

-outro
뉴스를 휩쓸었던 쓰나미의 스러진 파편들 속에
파묻힌 체 아체는 너무나 오랫동안 울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