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 별이 하나 머리위에 빛나거든
눈물대신 내 무덤가에 총 한자루 놓아주오
기쁘게 싸워 쓰러진 넋이라도 일어나 싸우리니
해방 전사를 기억해주오 민족의 아들을
깊고 어둔밤 떠나 올때 동구밖에 따라나와
끝내 웃으며 손흔드시던 어머니를 기억하오
싸움 이겨 해방된 내 고향에 바람되어 찾아가서
우리 어머니 손에 쥐신 해방기를 날릴테요
(나레이션)
멀리 동구밖 언덕길에 붉은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었거든
어머니 밀림 속에서 쓰러진 내 혼이라 여겨주세요
기러기 날아 붉은 노을이 물들거든
어머니 뒷 산 바위 소나무에 해방 깃발을 매달아 주세요
피에 물든 그 깃발을
조국 사랑에 그 한길이 험하고 멀다 하여도
투쟁 속에 맺은 그맹세 어찌 우리 잊으리오
조국해방 제단에 바친 이몸 다시 굳게 총을 들고
목숨 다하여 죽는날까지 자랑차게 싸우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