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테이프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에 걸쳐 광주대학살에 대항하여 줄기차게 피의 항쟁을 전개한 광주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이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80년 5월. 이제 85년 5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광주민중학살에 대항하여 우리들의 결의를 다시 한 번 굳게 다지기 위해 광주시민들의 증언, 현장자료, 상황분석, 체험 등을 토대로 하여 518추모사업위원회에서 제작한 것이다.
악랄한 유신정권이 10.26으로 무너지고 온 국민의 열망은 마침내 민주정부의 수립이라는 시대의 명제 아래 우렁찬 함성으로 타올랐다. 한국에도 분명 봄은 오고 있었다. 희망에 넘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던 1980년 3월, 4월, 5월. 전국대학가에 불어온 학원자율화의 훈훈한 바람과 더불어 광주의 대학가에도 희망찬 봄기운이 확확 나돌고 있었다. 전남대, 조선대를 비롯한 10여 개의 대학들. 우리는 정말 행복한 발걸음으로 학원과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정성스런 몸짓으로 하루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얼마나 가슴 벅찬 시절이었던가. 그러나 저 민족반역자들은 총칼을 앞세우고 우리들의 마을로 징그럽게 달려오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