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29 17:04

한해를 보내며

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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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와 함께 한 해였습니다
정신없이 살아오는 동안 동지들의 격려와 지원은
천금으로도 살수 없는 소중한 재산으로 되었습니다
술조심한다는 올해의 결의를 따라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쳤습니다
그런 마음이어서였는지 올해 상반기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였습니다
가끔씩 얼굴 뵐 수 있는 회원님들을 찾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창작은 이미 앨범 하나에 해당하는 양의 작품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청보리 사랑의 전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글을 좀 써볼려고 하였는데 초안조차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던 점입니다
작품중의 청보리 사랑의 앨법은 2월중에 출시를 할거랍니다
그리고 창작국악은 좀더 추위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일단 음악은 만들어 졌으니 좋은 기회나 경로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이지요
안되면 말구요
한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자락에서 범민련은 다시
목숨건 파병반대 무기한 단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일간 국회 앞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잡일을 도왔습니다
찬겨울 국회앞의 우리들이란 참으로 서러운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를 우리는 단식으로 대체해야만 합니다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넘어도 넘어도 끝이없는 이 길에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곤 합니다

올 한해 어려웠지만 모두들 잘 넘어오셨어요
다시 또 내일을 기약하면서 슬기로운 송년이 되도록 노력해 주세요
메시지 한번 교환해 보지 못하신 회원님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안봐도 보고있는 것처럼 사고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광주사람들은 31일날 모임을 갖고 간단하게나마 술 한잔 할 생각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특히 광주 전남권 근저에 사시는 분들은 모두 참석하셨으면 합니다
31일 오후 7시 5.18기념관에서 박문옥 콘서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일단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공연보고 뒷풀이 하고 3차로 라이브 술집가고 다시 잠을 자고
새벽에 무등산 중봉 또는 옥녀봉을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공연티켓은 종화가 사놓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연락주세요

올여름엔 친형님이 돌아가셨어요
세상이 미워서 사라져 버린 형님이 무던히도 보고싶은 세모지만
좋지 못한 일은 훌훌 털어버릴랍니다
여러분들도 안좋은 일은 털어버리세요
자신이 봐도 자신이 무서울 정도로 털어버려야 합니다
내년은 정말로 큰 성과를 내올 수 있게 다시 한번 결의 합시다
모두들 만세///    

형님

43년의 종말
이라는 주제로
조용한 나라로 나 이제 그만 가노라
라는 몇마디
맞춤법도 몇번씩 고친 흔적으로 남겨두고
세상을 떴습니다

빈 농약병 하나
다 헐은 검정색 가방속에 츄리닝 하나 남겨두고
세상을 떴습니다

무엇이 부끄러웠는지
연고도 없는 해남 땅으로 찾아들어
산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반듯이 누웠습니다
지나가는 이 하나 없는 풀숲속에 그대로 누웠습니다
두달이 지나고서야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심장과 간은 들짐승에게 나눠주고
뼈들도 짐승들의 장난감으로 나눠주고
지맘대로 뒹구는 해골하나
몇 안되는 뼈마디 하나
덩그라니 남겨두고
세상을 떴습니다
마지막 남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의심케 하는 불쌍하고도 가녀린 영혼이
세상을 떴습니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며
뼈하나 해골하나 추스리며 가루로 만들어 놓고
영산강 앞바다에 뿌리는 동안
억세게도 쏟아지는 빗줄기 속을 후비는
헝클어진 내 가슴이
형님따라 세상을 떠나가려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장사를 지내는 동안
천갈래로 찢어지는 아픔은
시체가루를 따라 짓이겨지고
자본에 짓밟힌 영혼은 그렇게
세상을 뜨고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말라버린 엄니의 심장도
물결로 사라지는 뼛가루를 따라
세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
  • ?
    보리수 2003.12.30 14:47
    종화님도 송년 잘 보내시구요.. 몸 조심하세요.. ^^
    내년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 ?
    관리자 2003.12.31 14:20
    소중한 기억들 잊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밝게 살아요
    울고 싶으면 올해가 가기전에 다 울구요
    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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