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보여주는 종화사랑

2002.11.23 19:14

관리자 조회 수:42

승범아
그렇게 술 마시고도 농사지을 심이 있냐?
운영위가 세달에 한번씩 있는 탓에 한번 만나면 회포를 풀어야 하는 슬픈 운명속에 우리의 몸은 알게 모르게 허버 썩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벌써 우리의 만남도 10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기고 말았구나
우리의 첫만남이 바로 그 악명높은 광주교도소 특별사동이었음이 오늘에 와서 새삼스럽게 아스라한 추억으로 떠오르면서 스산한 아픔이 가슴으로 저며드는구나
점심시간이면 한평 남짓한 닭장우리같은 독방에 앉아 청년의 내일을 이야기 하고 앞으로의 삶은 어떠해야하고 하는등 참 열정이 깊었던 우리의 만남이었다
지금 우리가 그 때의 결의 처럼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뭏든 변치않고 자신의 몫을 담당하고 지켜가는 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우리의 10년이 넘는 만남은  줄기차게 지속되었다
그 사이에 너와 나는 생존과 투쟁속에서 때론 강해지기도 하고 때론 헐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나이를 먹어가고 40이란 나이에 홀연 서 있다
우리 영주가 너무나 잘 이겨내고 너를 잘 보좌하는 까닭에 우리의 만남 또한 세월이 갈수록 굳건해 질 수 있었지 않았겠니
니가 영주를 만나고 부터 우리의 만남도 여유로워졌고 너보다는
영주가 종화의 큰 드팀목으로 자기 역할을 다해가는구나
세상에서 제일 노래 잘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민이에게 물으면
광주 큰 아빠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아들녀석의 재롱에 가끔씩은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이제 벌써 7살이 되어가고 이젠 큰 아빠 홈피까지 찾아와서 글을 남기고 갈 정도가 되었구나
종화 모임이 있을때 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온 가족이 동원되어 자리를 지켜주는 너의 가족의 힘이야말로
종화를 종화이게 하는 가장 든든한 빽이요 무기임을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민이가 바라는 영주가 바라는 승범이가 바라는 종화의 맑고 밝은 내일을 개척해 나가는데 있어 내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올리며 한생을 마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승범이 가족의 종화사랑의 마음은 영원한 은혜로움으로 종화의 심장 한가운데 풋풋하게 살아 숨쉬고 있을게다
민이의 아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민족사랑의 노정에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종화가 몇자 남겨둔다
2002년 1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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