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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만든 노래가 얼추 2000여곡은 넘을 듯 싶다
물론 발표곡은 400여곡 밖에 안되지만
만들고 버리고 아니면 악보를 치워두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렇게 노래는 사라져 갔다
치열한 공간과 시간안에서는 치열하게
막막한 삶의 공간에서는 나즈막하게
혁명적 낙관과 동지애를 선율에 담으면서
위로하고 힘을 불어 넣고 그렇게...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갑자기 나도 위로 받고 나도 힘을 받는 노래가 필요해 졌다
그래서 내가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든다
어쩌면 나만을 위한 노래가 될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 때 부를 수 있는 나의 노래가 있어서 좋다

저잣거리에 나가면 가끔씩 이런 질문을 듣는다
내가 만든 노래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노래는 어떤 곡이냐고
그럴 때 마다 머뭇거리곤 했다
모든 곡에 땀과 혼이 오롯이 담긴 노래들이건만 그 중에서 한 곡을 고르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다음에 누가 물으면 이제는 내가 나를 위로하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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