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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지는 사연하나

2001년 8월
7박8일의 평양여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는 국정원에 연행이 되어 이후 구속이 되었고
결국 보석으로 풀려나게 되었던 기억중에 하나다

조사를 신나게(?) 받는다는 것을 가본 사람은 알것이다
한달이 넘게 무던히도 많은 것들을 조사받는곳이 그곳인걸 아는 바에야
조사자체가 어려운것은 아니다 최소한 우리들에게는

평양간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내가 만든 (잡은손 놓지 말자)라는 앨범이
또다시 이적표현물이란 이유로 죄명에 추가 되었다
평양간것과 아무 상관없이...
1990년 나의 음반은 분단의 역사를 뚫고 이적 표현물이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시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팠는데 두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그 중에 한토막의 진술 조서 내용
단이와 결이의 평양 여행이라는 노래에 대한 조서를 눈으로 확인할 때 나는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낳은 아홉살짜리 아들 쌍둥이의 이름은
주체사상 탑 좌우 건물에 걸린 구호 일심단결에서 따온 것이냐고 묻는다
웃음도 나오지 않는 순간이다

그리고 조서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아들쌍둥이를 이용하여
북에서 말하는 일심단결을 고취하고
자주라는 평양친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전개하여
반미의식을 고취시키고
자신의 아들 이름도 그와 같은 목적으로 지어놓고
북의 적화통일을 고무찬양하는 행위로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비참한 민중적 지식인이라 하더라도
이런 대접(?)까지 받으면 안되쥐이

단이와 결이가 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자기들 노래라고 맨날맨날 자랑하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노래 자기들이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아빠 귀에 대고 말도 아니게 만든 노래를 들려주고
나는 들어주는 그 기쁨이 얼만데
암 안되쥐이

아직도 이런 사회라는 생각을 할때면 서러워지고
아파지는 이맘 지속되면 안되쥐이
안된당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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