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by 종화 posted Apr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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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오랜만에 준비한 콘서트였다
오밀조밀하게 준비해 왔던 콘서트를 일단 사고없이 마쳤다
나름대로 신곡도 발표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집회마저 공연과 겹쳐있었지만
콜럼비아와의 축구시합도 겹쳐있었지만
그래도 전남대 대강당은 뜨거웠다
많은 수가 모이지 않았다고 해서
공연이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내 자신도 최선을 다했다
관객들 또한 열심히 들어주고 성원해 주었다
어려운 조건에서 하는 공연은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생각하게 한다
공연장까지 찾아와 준 모두가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관객층도 점차 바뀌어 간다
오년 전에 했던 공연에서는 관객의 거의가 20대 였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거의가 30대 40대 50대 이상들이었다
내가 늙어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보다는
과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관객들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조국사랑의 마음을 지키며 살아왔던 이들이
지금은 소시민적 생활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런 공연장에 일부러 찾아준다는 것은
가슴속에 뜨거운 조국사랑의 열정이  팔팔하게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나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교회 아주머니들
구청 공무원들
학원선생님들
과거 학교를 같이 다녔던 많은 후배님들이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주었던 이번 공연은
내게도 많은 것을 고민하고 궁리하게 하는 계기점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며 나는 또다시 창작의 골짜기나 헤매야 할까보다
빛고을에서 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