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25 22:10

바보같은 농사

조회 수 57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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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같은 농사

청보리 사랑 3집 앨범을 위해 작업에 들어간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앨범 출시 예정일을 맞추어야만 되는 일인지라
극도의 긴장력을 갖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두 달을 어떻게 보내버렸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앨범 작업에 있어 앨범 출시의 포인트를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중가요 이다보니 그렇다
하루 두 세 시간 자는둥 마는둥 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정도 세수하면서 작업실에 박혀 작업을 했다
예정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창작의 나래를 폈다
결국 14곡의 기획과정에서 부터 창작마무리까지 끝냈다
이번 가을 겨울이  유난히 사건도 많고 바쁜 일정들이었다
다른 창작자들에게도 바쁜 시간들이다 보니
미처 창작작업을 나누어 진행할 수가 없었다
예산문제도 있기도 하다
이제 남은것은 노래편곡을 진행하고
그 후에는 음악편곡을 해야한다
일정대로만 진행된다면 별무리 없을 듯하다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창작욕심이다보니
한두곡 정도는 더 미련을 갖고 만들어 볼 작정이지만
우선 일을 진행 시켜 나갈 것이다
오랜만에 박종화라는 이름으로 민중가요판에 서려하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청보리사랑의 주변을 돕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해온 나의 기조였는데
이번은 그렇지가  못하다
하다보니 작업의 절반이 내 것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다
잘 만들고 싶다
하지만 욕심은 내지 않으련다
농민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 주고자 하는
청보리사랑과 나의 노력만큼만 잘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그 노래들도 서서히 공개가 되겠지만
많은 성원을 누리집 식구들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기대 또한 해도 좋다
청보리사랑도 노래를 잘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농민들이 보내준 가사중에서
강정남님을 비롯하여 여러농민들의 가사가 채택되었다
자신의 가사가 어떻게 노래로 만들어지고
어떻게 가사가 완성되는 것인가를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듯이 가사 또한
중요한 것은 정리다
모두가 자신의 할 말은 잘하는데
글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시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다
중요한 것은 문맥의 앞뒤를 잘 맞추는 것이고
이를 완결적으로 출산하기 위한 정리다
항상 정리가 잘 되어야만이 깔끔하게
프로적인 가사로 탄생되는 것이다
우철웅님 명숙님 고흥의 아줌마 유희님 정광훈 의장님 등등
이번 앨범에서 채택된 가사의 주인공들은
이런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더 더욱 가사쓰는 일에 정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축하드린다
지금 당장에 악보가 없는 곳에서 글을 쓰는지라
머리에 기억하고 있는 정남님의 가사 한구절을 소개한다

바보같은 농사
                         글 : 강정남        
이 땅의 뿌리로 살아 씨앗과 함께 한 인생
세상의 밥상 책임져 왔다 농민의 인생살이야
주름진 세월속에 뼛골 빠진 몸도
억울하지 않다 바보같지만
바보같은 농사 포기할 순 없다
땀 흘린만큼 빚되어 돌아 와도
바보같은 농사 포기할 순 없다
제아무리 쫓아내려 해도
바보같은 농사 포기할 순 없다
누가 뭐래도 나는 농사꾼
죽을 때까지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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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정남 2003.12.09 09:51
    시를 노랫말로 바꾸는게 더 힘든것 같네요... 종화님의 예전책(살며 사색하며? 였던가!)-이삿짐 때문에 책이 전부 어머님 집에 가 있거든요!.... 거기에도 언급되 있더군요...
    투쟁의 결연한 의지- 최고점이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에서 죽을때까지 농사꾼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자기 계급성 만큼 확실하고 분명한것 이 없다는 생각에서..... 우리가 항상 농민대회를 잡아놓고 마을교육을 다니면 항상 양념처럼 나오는 물음이 항상 " 이번 대회해서 무엇을 얻을수 있는데? 대회하면 이길수 있데?" 이런 물음이였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은 승리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지요...그렇다고 전 그말을 패배주의라고 쉽게 단정짓지도 않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 우리가 변하지 않고 싸울수 있다는것! 그것은 내가 죽을때까지 농민으로, 노동자로 살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장 소중한 종자들 아닙니까! 서울에 계신다니... 부럽습니다.!!(왜냐구요?) 그동네가 저의 친정이기 땀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꼭대기... 불암산이 보이는 아주 전망좋은 산꼭대기 였습니다. 아! 그리워-라!!!
  • ?
    관리자 2004.02.15 16:02
    정남님 잘 사시고 있겠지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로 안부글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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