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박사님

2005.07.13 16:29

종화 조회 수:500

2005년
6.15 공동선언 민족축전이 평양에서 열렸을 때 나는 가보지 못했다
독일에 사시는 김성수 박사님께서는 해외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하시었다
이런 저런 일로 해서 남녘에 먼저 들어오시어서 계시다가 북경을 경유하여 평양으로 들어가시게 된 모양이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반체제 인사 등등의 갖은 쇠고랑과 목걸이들을 채우고 조국산천을 못들어오게 한 세월이 반백년이건만 지금은 반백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남녘에도 들어오시고 다시 평양으로 들어가시고 ....

남녘에 들어 오시어서 광주에 들렀을 때다
오후 느즈막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사님께서 광주에 오시었다는 연락이다 그리고는 지금 나의 작업실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신다
부랴부랴 저녁상을 준비하려고 서둘렀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딱히 준비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선 농장에 있는 닭을 잡아서 백숙을 끓였다
뽕잎과 가시오가피 몇잎을 따다가 백숙에 넣고 끓여서 저녁식사를 대접해 드렸다
조국에 들어와서 그 것도 고향 땅에 들어와서
직접 키운 닭을 직접 요리해 먹으니 너무나 맛있다고 하시면서 잘 드시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없는 반찬에 미안한 마음이 약간은 수그러 들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시고 박사님은 떠나시었다
평양에서 다시 만나면 좋을텐데 박선생이 못가게 되어 아쉽다는 농담 한마디를 던지고 가시었다
볼품없는 나의 앨범 몇장과 시집 몇 권을 챙겨들고 가시었다


언제나 자유롭게 서로가 만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밥도 먹고 그럴 수가 있을까!

박사님
오래오래 사시고
조국통일을 위해
마지막까지 애써 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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