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3 13:41

미운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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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장마

번개가 사정없이 치더니 인터넷이 두절되고
노트북, 컴퓨터  등등 완전 작살....
작업실에서 쓸 수 있는 모든 통신이 완전히 두절 되어 버렸다
무슨 전쟁이 난 것 마냥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온 사방이 고용해 지고 말았다
다른 지역보다 높아서 그런 것인지
비만 오면 한 번씩 겪는 아픔이다
비 온다고 부침게 부쳐놓고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있는 이 순간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무지 짜증이 나 있는데
윗 사무실 아저씨 허겁지겁 달려 내려와서는
불이 나가버려서 자기 사무실도 난리가 났댄단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물었더니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둔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려서 난리가 났댄단다

그래
사람마다 자신이 당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법이거늘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고 배려한다는 일이
그리 쉬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는 몰랐던가요

원망스러운 비 때문에
변해버린 지구 촌 어느 한 쪽을 위해서라도
아무런 미움없이 부랴부랴 전기공사를 하고
타버린 시스템을 교체하고
통신도 원상복귀하고 ...

그래
아저씨의 큰(?) 걱정에 위로라도 해드리자

이제 다 고쳤으니 냉장고 잘 돌아 갈 거예요
아이스크림 다시 얼리면 안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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