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7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그림자 같던 사람 하나가 내 곁에서 떠나 간지 두 달이 넘어 간다
질긴 인연으로 음악을 함께 했던 우리의 드러머 류재곤
그가 갔다
스틱 두 개 집어 들고 미친 듯이 살더니
세상이 싫어졌나 보다
술 한 잔 마시고 그렇게 다음날 갔다
작별인사 한 번 없이 그렇게 갔다
양말하나만 생겨도 나누어 신으려 했던 그 사람이 보고싶다
가슴이 휑한 상태가 더욱 그리움을 부채질한다

가진 것도 없이 몸뚱이 하나로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살더니만
아무런 정리도 없이 뒷골목 놀이꾼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속세에 물들어 동네 술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에 맛을 들이더니  홀연히 갔다
세상이 싫어졌나보다

내 손엔 그가 남기고 간 것들이 많다
컴 앞에 앉은 채 입고 있는 속옷도 그렇고
방바닥에 깔려있는 돗자리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오선지 노트도 그렇고 ...
그가 얼마나 많은 나의 일상에 침투해 있었는가를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부터 만남을 약속해도 술 마시느라 그 약속을 지키지 않더니만 아무런 전화 연락 한통 없이 곁을 떠났다
세상이 정말 싫어졌나보다


씨발
세상 사는 것이 왜 이러냐
나도 따라 세상 살기 싫어지기 전에
그가 남기고간 고물 드럼통이나 가질러 가야겠다

?
  • ?
    미화 2010.06.04 09:36
    그 마음 그대로 전달돼 나도 아파요.. 가까이 있으면 술이라도
    거나하게 하겠는데.. 제가 약속어긴 빚 하나 있으니 나중을 기대하죠.
    너무........마세요~~`
  • ?
    종화 2010.06.10 20:51
    부천가서 얼굴 보게 돼 기분이 참 좋았다
    친구에게 안부전하고 산골생활 잘 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해주렴
  • ?
    부안댁 2010.06.14 15:16
    아니이런일....생활에무심함과 세월에무심함이 애통하네요.
    재곤이형님이...그리세상이 싫었을가요 .종종 안부도 전하지못해 정말 죄송해요
  • ?
    종화 2010.06.14 16:32
    세상의 무상함이야 그렇다 한들 그 뒷끝 참 오래간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말로 자위하면서 잘 있으리라 믿네

  1. 너무 오래 홀로 두었다

    Date2019.11.18 By관리자 Views79
    Read More
  2. 투표장을 나오면서

    Date2014.07.10 By종화 Views131
    Read More
  3. 썰렁~

    Date2013.10.06 By종화 Views142
    Read More
  4. 단이 결이가 대학에...

    Date2013.01.30 By종화 Views240
    Read More
  5. 이상하게 살아가는 놈

    Date2012.07.08 By종화 Views221
    Read More
  6. 20일 만에

    Date2012.06.24 By관리자 Views178
    Read More
  7. 단식

    Date2012.06.08 By종화 Views165
    Read More
  8. 겨울길

    Date2011.12.22 By종화 Views159
    Read More
  9. 벌써

    Date2011.10.06 By종화 Views131
    Read More
  10. 조금 늦었지만...

    Date2011.06.14 By관리자 Views163
    Read More
  11. 지금 여기에서

    Date2011.04.15 By관리자 Views154
    Read More
  12. 1층

    Date2011.02.12 By종화 Views217
    Read More
  13. 슬럼프

    Date2010.12.04 By종화 Views260
    Read More
  14. Date2010.10.10 By종화 Views184
    Read More
  15. 가을 문턱은

    Date2010.10.08 By종화 Views144
    Read More
  16.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Date2010.06.03 By종화 Views407
    Read More
  17. 5.18 후기

    Date2010.05.28 By종화 Views209
    Read More
  18. 꿀맛같은 휴식

    Date2010.03.05 By종화 Views245
    Read More
  19. 공단에서

    Date2010.01.21 By종화 Views230
    Read More
  20. 펑펑

    Date2009.12.31 By종화 Views2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