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6 16:38

서예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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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마무리 한 해 마무리를 책 출간과 함께 서예전으로 마친다
2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에 올리기 힘들 정도로 이 것 저 것 하면서 창작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용돈 떨어지면 공단에 들어가 일하고 오고
동네 노동일도 해 가면서 결국엔 창작으로 마무릴를 짓나보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글 작업이
2년 이상을 깨 먹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어쨌든 나만의 장르 하나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 결실을 맺었다는데서
예술가로서의 크나 큰 보람을 갖기엔 충분하다고 본다
20여년 동안 붓을 들어 오면서 그 결실을 이렇게 맺으니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영광스럽기 까지 하다
벌써부터 지인들은 이제 나의 직업에 서예가 하나를 더해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수 천만원 어치를 팔고도
갤러리 장사 액자장사 인쇄장사 책장사들의 몫으로 내 주고 나면
호주머니는 쌀쌀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내가 쓴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읽고 은혜를 받은 이가 있다면
그보다 값진 예술가의 보람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창작 길을 개척하는데
변함도 없이 앞 뒷받침을 해주는 모든 벗들에게
심장을 짜서 내주고 싶을 만큼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조국은 월급 받지 못하는 예술가를
영원토록 예술창작 행위만을 하게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이라도 쉬면서
망가진 몸도 추리면서 앞 길에 대해 정리를 좀 해야겠다

일 월이 되면 한 두 세달 정도 여천공단에 들어가서
숙식하면서 용돈 좀 벌어와야겠다
먹고 사는 일은 내게도 중요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제 아무리 힘든 일이 우리 앞을 막아도
그 누구 없어도
죽을 때가지 물러서지 않는 내가 되자
우리가 되자
동지가 되자
모두들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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