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8 22:40
이상하게 살아가는 놈
내가 말을 하면 꼭 한문으로 옮겨서 말하는 사람 한 개 있다
오늘은 노래가사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가사를 읊조릴 때 한 폭의 그림이 쏜살같이 그려지는 회화성 짙은 가사가 좋은 가사중의 하나라고 말했더니 그 걸 서즉화 화즉서 라고 말을 받는다
화제가 바뀐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더니
역지사지로 생각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또 한자성어로 고친다
내 앞에 앉아서 태연하게 말을 받는 저 놈의 뺨을 그냥 탁 때려불고 싶다
남의 생각은 일프로도 안하는 놈이
오직 자기생각만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놈이
어쩜 저렇게 태연하게 조뎅아리를 나불거릴까
물론 그가 나쁜 놈은 아니다
어떨 땐 구여운 구석도 있다
말과 손발이 다른 저 놈과의 애증관계를 어떻게 하면 끊어버릴 수 있을까
내겐 꽤나 진지한 고민이다
순결한 마음 하나로 사회와 나라를 위해 산다는 친구들 중에도
더러운 놈들 은근히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은
펜 갖고 장난치는 놈들이다
씹어서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내가 신문방송학 출신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아우야
말같지도 않는 점빵 차려놓고 기자 흉내내면서
돈냄새 맞고 그만 쫒아다녀라
털어서 먼지 안 난 놈 어딨냐고 큰소리 칠 땐
니가 야물게 보이는 게 아니라
참으로 참으로 불쌍하거든
너에게 주는 마지막 충고라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7 | 훈계 잘하다가 | 종화 | 2004.11.04 | 483 |
116 | 황당한 여자 [2] | 종화 | 2003.01.05 | 469 |
115 | 화장실의 종이가방 [5] | 종화 | 2003.09.28 | 369 |
114 | 형나요 , 해남떡 | 해남후배 | 2006.12.21 | 636 |
113 | 헨리포터2 | 종화 | 2003.03.17 | 309 |
112 |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4] | 종화 | 2010.06.03 | 409 |
111 | 행님요~~~ [1] | 오종선 | 2004.12.22 | 261 |
110 | 핸드폰 | 종화 | 2003.07.03 | 235 |
109 | 해외 통일민주 인사들과 함께 | 종화 | 2003.09.21 | 369 |
108 | 한겨울 사무실에 혼자남아 [2] | 종화 | 2003.12.22 | 369 |
107 | 필승 | 종화 | 2005.04.27 | 439 |
106 | 폐인 | 종화 | 2002.10.15 | 379 |
105 | 펑펑 | 종화 | 2009.12.31 | 212 |
104 | 팔월을 마무리하며 | 종화 | 2002.08.21 | 315 |
103 | 투표장을 나오면서 | 종화 | 2014.07.10 | 131 |
102 | 춥다 [1] | 박단 | 2005.02.20 | 251 |
101 | 철 잃은 꽃들 | 종화 | 2007.11.23 | 583 |
100 | 처음 본 순금부적 | 종화 | 2006.11.04 | 696 |
99 | 채팅 | 종화 | 2002.09.08 | 353 |
98 | 참지말기 [1] | 종화 | 2002.10.07 | 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