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07.11.12 10:25

종화 조회 수:572

1) 단상 1
내가 국가권력이라면
설사 한나라당 새끼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데모를 했다 한들
시민의 교통이 완전히 막혀버렸을 때는
아야
저 짓이 뭔 짓이다냐
저 새끼들 하는 꼬락서니들 보면 내버려 두고 싶다만은
그래도 시민들이 고생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
빨리 나가서 교통정리하고 통제 좀 시급히 하라고 그래라

11월 11일은
한나라당도 아닌 민중들의 정당한 요구임에도 불법으로 간주하고
교통이 막히든 말든 냅둬 버리는 아나키스트적 행동을 하고 있는 권력이나
이를 빌미로 교통혼잡의 원인을 시위자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언론들의 포성같은 보도들이나...
언제 단 한번이라도 속시원한 집회하게 해줬으며
집회를 해야만 하는 민중의 심정을
글로 써서 내보내 본 적이 있느냐
이 씨발놈의 대한민국아
이 좃대강이 나라 껍데기들아  

2) 단상2
집회를 처음부터 원천봉쇄했다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일꾼들은 거의 다가 검문에 막히어 결국 올라오지 못하고 말았다  집회는 초라해 졌다 일단 권력은 자기들의 힘으로 집회를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집회를 사수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힘으로 충만 된다면 충분히 격파해 낼 수 있는 봉쇄의 문제임에도 대회사수는 어려운 문제로 되고 말았다
나는 광주에서 어느 한 지역의 버스를 타고 상경하였다
하루 전날부터 상경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집집마다 일꾼들이 전날부터 감시를 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차를 이용하면 발각되는 허점을 보안키 위해
자가용이나 택시등을 이용하는 벙법과
쉽게 고속도로를 올라탈 수 있는 방법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각 톨게이트 상황을 점검하고서
결국 서울 진입시에는 다른 톨게이트를 이용하여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서울입성에 성공하였다
나름대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상경 당일날도 아침 7시 집결이라는 통큰(?) 시간대를 정해놓고
일찍부터 출발을 감행하니 여러모로 상경이 수월하였으며
감시의 눈길도 어느 정도 누그려 뜨릴 수 있었다
반드시 서울 집회를 사수해야 한다는 진정성은
이렇듯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검문과 통제가 빼곡히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럭저럭 대처한다면
어디 서울 가겠는가
서울 아니라 눈 앞에 장소도 못갈 것은 자명한 것 아닌가
늙으신 어버이들을 모시고 상경하는 만큼
그 만큼 어려움이 많음에도 접선지역을 세 번씩이나 바꿔가며 고속도로를 진입해 들어가는 준비장면을 보고 솔직히 나는 많이 부끄러워 해야만 했다  
보이지 않는 감동을 가슴에 새겨 가면서 장소에 다다르니
우리지역에서는 우리 깃발밖에 보이지 않았다

3) 단상3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똥싸고 밑닦지 않은 채로 바지 올리듯 쯥쯥한 기분이라니
집회의 진행상황도 그렇고 집회가 완전 종료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산개하는 단위를 보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닥 힘있는 대회는 아니란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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