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2 00:51

오월이야기

조회 수 4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등학생이 본 오월 하나

수 많은 양민들이 총칼에 난도질 당하고 시체들이 꽃잎처럼 떨어지고 리어커에 실려 가족을 찾느라 아수라장이 돼버린 80년 오월의 중머리에서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끝없는 피의 물결을 따라 바다를 이루어 가던 때 광주에는 외신기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미군이 광주로 상륙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급기야 잔혹한 양민학살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가 없어 미군이 지금 부산에 항공모함을 진주 시켜 놓고 수많은 전투기들을 출동 대기 시켜 놓은 채로 광주 상륙작전을 감행한다는 소문들이 도청 앞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져갔었다
무소불위의 피묻은 총칼의 권력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던 시절에 배운 그대로 역시 미국은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는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하면서 미군이 진주하기만을 기다리던 80년 오월 어느 하루가 있었다
더 이상은 학살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에는 하루 빨리 미군이 상륙하여 도축장같은 살육의 도시를 청산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미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말았다 미군이 80년 오월당시 항공모함을 진주시켜 놓은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에 따라 전두환의 만행을 호위하는 위력시위라는 것을 광주시민들이 알아갈 즈음에 다시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극을 향해 치달아 갔다
영원한 우리의 우방이요 혈맹인 미국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수호를 위해 나서줄 줄 알았건만 미국은 전두환을 박정희의 뒤를 이을 자신들의 심복쯤으로 여기고 전두환의 특전사 병력이동과 진압작전에 대해 눈감아주고 대한민국의 전시작전권을 갖고 있는 한미연합사령관은 항공모함까지 진주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전두환의 살육작전을 보이지 않게 도왔던 것이다
광주시민은 이와 같은 사실을 너무나 빨리 알아차렸다 그리고 결국은 시민자체의 힘으로 도청을 함락시키고 해방구를 만들었던 것이다
미국은 혈맹이 아니라 민족의 피를 수탈하고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리들의 생명 정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피의 댓가로 알게 된 것이다
여전히 미국은 자신의 책임에 대해 무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도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고하게 하기위해 호전광처럼 날뛰며 한반도의 평화를 전쟁국면으로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한다
너희들이 바로 광주의 영원한 적이라는 것을!

고등학생이 본 오월 둘

김대중을 석방하라! 독재타도! 민주주의 수호! 라는 구호로 시작하여 마침내 전두환을 찢어죽이자 라는 구호를 외쳐댔던 80년 오월의 항쟁기간 내내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은 애국가 거나 늙은 군인의 노래를 개사한 투사의 노래 또는 전두환은 물러가라 좋다좋다로 시작되는 훌라송 정도였다 사실 80년 오월당시에는 민주와 자유에 굶주리고 살아온 민중들에게 있어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민중들의 노래가 아주 적을 수 밖에 없었다
80년 오월이 분수령이 되어 이 후 자주 민주 통일운동이 봇물터지듯 확산되었고 그 때부터 민중들이 부르는 정치성 짙은 노래들 또한 죽순처럼 솟아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자주 민주 통일운동의 새로운 분수령을 80년 오월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로서 금남로를 내달리며 목이 터지라고 외쳐댔던 구호나 노래들 중에서 생각나는 노래와 구호하나 그 것은 바로 조국통일이란 구호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누가 하자고 앞에서 선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광주시민들의 입에서는 통일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울려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지역주의를 조장시켜 온갖 분열을 초래하던 권력자들은 항쟁 이후 전라도가 경상도에 맞서 김대중 구속에 항거하여 일어난 단순한 데모거리로 치부하고 폄하하려 했지만 더럽기 짝이 없는 권력자들의 자기변명에 다름아니란 것을 광주시민들은 이미 현장에서 증명해 주었다
우리가 이렇게 총을 들고 자신의 목숨을 내 맡기고 싸우는 것은 나라의 민주와 통일을 향한 큰 발걸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모두가 손에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던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의  머리와 심장은 이미 독재를 넘어 민주를 미국의 본질을 넘어 자주를 분단을 넘어 통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는 것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한미 FTA 종화 2007.04.07 523
» 오월이야기 종화 2007.05.22 464
120 바쳐야 한다 92년 시집 file 박종화 2002.07.25 460
119 너나 쳐 묵으랑께 종화 2008.05.03 443
118 혁명과 청춘 1 종화 2009.01.14 396
117 꿈에 대하여 종화 2008.03.23 391
116 받고싶어요 3 종화 2002.10.24 391
115 아름다움이여 1 종화 2007.12.26 380
114 금단의 선 종화 2007.10.04 379
113 축하합니다 종화 2007.02.04 379
112 백아산 편지 종화 2007.06.05 362
111 꽃잎으로 가는 길 종화 2007.04.02 357
110 말하라고 종화 2008.06.29 340
109 가슴 따수운 어버이 전사 류락진 동지를 떠나보내며 종화 2005.04.03 333
108 당장 멈춰라 종화 2006.11.29 325
107 그대가 곁에 있기에 1 종화 2003.01.13 318
106 아빠의 소원 3 박결 2004.11.04 312
105 나답게 3 종화 2009.01.21 311
104 이 언덕길을 종화 2008.12.07 304
103 촛불이다 종화 2008.06.28 2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