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9 17:50
우리가 당신입니다
-대성골 2004년의 넋
어린 시절부터
조국을 생각하며
민족앞에 결심을 다짐했던 당신은 지금 우리입니다
조국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던 당신이 우리입니다
우리가 당신입니다
슬프지도 않고
서럽지도 않은 채로
목숨도 없고 해골도 없는
당신을 추모하러 온 우리이지만
우리가 바로 당신입니다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조국을 생각하고
이 순간 죽음이 닥친다해도
조국 앞에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가르침을
당신의 삶으로부터 받은
우리가 당신입니다
하 많고 많은 세월을
못 본 듯이 지나친 게 아니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던 우리가 당신입니다
역사를 알고
조국을 알고
민족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조국사랑의 마음이
당신을 품고 싶어도
참을 수 없는 본능으로 껴안고 싶어도
모든 것을 잠재우며
말 한마디 없이
지켜만 봐온
우리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을 위하는 것이 우리를 위하는 것이고
당신을 위하는 것이 조국을 위하는 것이고
당신을 위하는 것이
이 나라의 통일을 앞당기는 첩경임을 알고 있는
우리가 정녕 당신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당신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어 저 산을 보면 보이는 것이 당신의 영혼입니다
그래서 피가 끓는 우리가 바로 당신입니다
노여워 마십시오
서러워 마십시오
조국 사랑이 본디 그런 것 아닙니까
살아남아 조국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에게
만 가슴으로 힘과 용기를 주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성스러운 산에 영혼으로나마 떠돌고 있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행복입니다
그 행복 온전하게 누리고 싶은 우리가 찐짜 당신입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 모두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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