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에 대한 단상

by 종화 posted May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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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에 대한 단상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이하 범민련)은 삼자연대조직이다. 남과 북 해외가 연합하여 만든 조직이다. 하여 범민련에는 남측본부 북측본부 해외본부가 있다. 범민련남측본부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있다. 북측본부가 있어 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명박 정부는 2년차에 들어서 이미 사장되어 버린 듯 했던 국가보안법의 책장을 펴 들고  범민련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연행을 감행하였다.

범민련은 아무런 법적 탄압도 없이 단체 고유의 업무를 9년 동안 해 왔다. 합법적인 남북  상봉 모임도 하였고 범민련의 관한 모든 활동은 홈페이지를 통해 완전히 공개하는 사업을  해온 바 범민련을 탄압한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도 알 길이 없다. 범민련에는 북측본부가 있어 범민련을 탄압하는 것은 북과의 대화를 전면적으로 단절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 현 정부는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민련을 탄압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살펴보자.

이명박 정부는 집권 하자마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10년  동안 어렵게 가꾸어 온 이 두 가지 민족의 보물을 무효화 하려는 것으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은 시작되었다. 미국의 정책에 따라 북이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아쉬울 게 없다더니 지금은 먼저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눈곱만한 인도적 지원마저 퍼주기라고 중단하더니 어째 남쪽 국민이 더  풍요로워 졌는가. 아니면 남북 갈등만 더 부추겼는가. 금강산 피살사건에서 정부는 무슨 역할을 하였는가. 상대가 받아주지도 않는 큰 소리 몇 번 치기보다는 협상을 잘 해서 현실적인 성과를 내오려는 생각이라도 해 보았는가. 지금 유언비어 날조 및 선동죄로 잡혀서 조사받고 있는 개성사건에서 정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 메아리 없는 큰소리만 치다 말 것인가. 개성공단 재협상에 대한 통보서 한 장 받아오기 위해 수십 명 씩 몰고 개성 가서 무엇을 하였는가. 생각대로 하면 되던가.

6자 회담의 무력화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현실에서 남한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양자회담이라도 해보려는 미국의 행보와 달리 대한민국은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한 재제를 위해 일본에 건너가서 무엇을 가져왔는가. 한 목소리 내주겠다는  일본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는가. 뭘 그리도 잘 알기에 조선이 쏘아올린 것이 위성이 아닌  미사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가. 위성이 아니고 미사일이라서 천만다행이라는 것인가. 한 마디로 사돈이 논 사면 배 아프다는 심보로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무엇인가 도대체 통일을 위해 나아가는 정부가 맞긴 맞는 것인가.

어차피 북미간의 핵 협상은 진행되게 되어있다. 다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 뿐이다. 그 것은  미국이 아쉽게 되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세 분석을 토대로 본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형태로든 동포에 대한 화해를 기조로 남북한의 접촉을 유지하여야한다. 그럼에도 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범민련 탄압은 그 것도 억지로 하는 탄압은 현 정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대들의 말처럼 한 줌도 안 되는 범민련이 뭐가 무서워 서둘러 탄압 하려는가.

대화를 하려거든 손을 내밀어야지 칼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협상을 하려거든 대화부터 시작해야지 무엇을 먼저 하려는가. 칼을 숨기고 대화한다고 나서면 누가 대화를 하려고 하겠는가. 북이라는 상대를 멀리하면 누구와 통일하겠다는 것인가. 언제까지 빨갱이 논리를 써먹어가며 정권연장의 도구로 통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먹을 것인가. 이제 변해야 통일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 아닌가. 왜 그리도 생각의 중심을 못 잡는가.

현 정부는 이미 돌아오지 못 할 강을 건너가고 있다. 물에 빠진 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데 잡은 그 지푸라기마저도 놓아버린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되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시인 겸 작곡가, 박종화) - 시민의소리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