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1 21:53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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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속에 들어와 창작의 목표량을 세우고 쉬지 않고 나아갑니다.
그런데도 창작의 결과물들은 나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밤을 세워가며 만들어 내는 작품들이 나중에 다시 보면 허망하기까지 하네요.
다 그렇고 그런 작품뿐이라는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듭니다.
왜 이러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죠. 농부가 일년을 공들여 지은 농사치고는 초라한 수확을 맞을 때의 심정과 같은 오늘 나의 결과물들에 대하여 냉정하게 돌아보았지요.
혹여 게으름을 피우지나 않았는지 아니면 내 창작 실력이 이 것밖에 안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나를 점검해 보았어요. 그런데도 명쾌한 답은 얻지 못하네요. 그러다가 문득 나의 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답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답 중의 하나를 나의 일상을 돌아보며 얻었지요.
바로 열정이라는 두 글자를 찾아냈습니다.
치열했던 나의 창작적 열정이 산속에 들어 온 뒤로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평온한 자연과 함께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호흡을 길게 한다는 이유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니 창작생활 자체가 열심히 또 열심히 딱 그 것 뿐이었어요.
바로 치열한 열정이 부재했던 거지요.
창작에서 작가의 열정이 사라지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작품이 있어도 작품이라 말 할 수도 없다는 기초적인 상식을 앞에 두고 돌고 돌아서 그 답을 겨우 찾게 되는군요.
호랑이가 밀림을 잃고 헤매다 보면 용맹은 사라져 버리고 사람들의 사냥감으로 전락되고 말 듯
내 삶이 열정을 잃어버리면 비웃음거리가 되어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거지요.

열심히 사는 사람은 부지런하게 일을 하지만
열정으로 사는 사람은 미친 듯이 일을 합니다.
열심히 사는 이는 현실을 먹고 살지만
열정으로 사는 이는 도전을 먹고 삽니다.
열심은 물적 풍요에 멈추지만
열정은 삶이 가진 내면의 가치에 종착역을 만듭니다.

[호랑이가 밀림을 잃으면 용맹이 사라지고
사람이 열정을 잃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1020*540

*빈 수레 요란 떨 듯이 나서는 게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그렇게

자신을 분출해 내는 힘이 느껴지도록
[열]자와 [정]자를 분출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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