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8 10:25

비가 오고 있습니다

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가 온다면
           박종화(시인 겸 작곡가)

비가 온다면
젖어버린 민초들의 부싯돌로
어찌 촛불을 밝힐 수가 있겠습니까
횃불을 들어 올릴 때면
총칼을 앞세워
민중의 피를 물대포 삼아
그 횃불 끄곤 했던
암흑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아프고도 아픈 비가 온다면 말입니다

비가 온다면
쥐새끼 기어들 듯
스멀스멀 다가오는 미친소에 맞서 있는
순결한 생명의 촛불이라 해도
그 빗 속에서
무슨 수로 밝힐 수 있겠습니까
저러다가 꺼지겠지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저들의 간교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괴롭고도 괴로운 비가 온다면 말입니다

비가 온다면
이 작은 목소리로 한없이 외친다한들
국민의 주권을 깡그리 무시하는 독재권력과
그 콩고물에 혓바닥을 내미는
비열한 나팔수들이 난무하는 그
광폭의 빗줄기 속에서
무엇을 이용하여
촛불을 밝힐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이여
겨레의 운명을 사랑하는 이여
광폭의 비는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빗물에 나약한 촛불 앞에서
서성일 수는 없을지니
나로부터  불씨를 지피는 촛불이야말로
촛불을 든 내가 아니라
내 자신이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가슴으로 밝히는 촛불이야말로
온 몸으로 실천하는 촛불이야말로
비가 아니라
핵폭탄의 위력 앞에서도
꺼지지 않으리니

사랑하는 이여
이웃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여
겨레의 운명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몸으로 일어선 그 하나의 촛불이
끝끝내 온 광야를 불태우는 날
다시 비는 내릴 것입니다
메마른 농민의 대지를 적시우는
희망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타들어가는 노동의 입술을 축여줄
기쁨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더 이상은 이 아프고도 아픈 불씨로
긴긴 밤 촛불을 밝히지 않아도 될
축제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비가 오고 있습니다
       박종화(시인 겸 작곡가)

비가 오고 있습니다
젖어버린 민초들의 부싯돌로
어찌 촛불을 밝힐 수가 있겠습니까
횃불을 들어 올릴 때면
총칼을 앞세워
민중의 피를 물대포 삼아
그 횃불 끄곤 했던
암흑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아프고도 아픈 비가 오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습니다
쥐새끼 기어들 듯
스멀스멀  다가오는 미친소에 맞서 있는
순결한 생명의 촛불이라 해도
이 빗 속에서
무슨 수로 밝힐 수 있겠습니까
저러다가 꺼지겠지를 되뇌이며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저들의 간교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괴롭고도 괴로운 비가 오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습니다
이 작은 목소리로 한없이 외친다한들
국민의 주권을 깡그리 무시하는 독재권력과
그 콩고물에 혓바닥을 내미는
비열한 나팔수들이 난무하는 이
광폭의 빗줄기 속에서
무엇을 이용하여
촛불을 밝힐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이여
이웃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여
광폭의 비는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빗물에 나약한 촛불 앞에서
서성일 수는 없을지니
나로부터 불씨를 지피는 촛불이야말로
촛불을 든 내가 아니라
내 자신이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가슴으로 밝히는 촛불이야말로
온 몸으로 실천하는 촛불이야말로
비가 아니라
핵폭탄의 위력일 지라도
꺼지지 않으리니

사랑하는 이여
이웃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여
겨레의 운명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몸으로 일어선  그 하나의 촛불이
끝끝내 온 광야를 불태우는 날
다시 비는 내릴 것입니다
메마른 농민의 대지를 적시우는
희망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타들어가는 노동의 입술을 축여줄
기쁨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더 이상은 이 아프고도 아픈 불씨로
긴긴 밤 촛불을 밝히지 않아도 될
축제의 비가 되어 내릴 것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67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55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37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19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33
695 오늘도 기냥 1 들꽃 2008.04.22 257
694 홈페이지 장애공지입니다. 단풍 2008.03.31 194
693 이 글 지우지 말아 주세요. 중국의 인권실상입니다. 임성준 2008.03.13 179
692 돌아와서 1 이명진 2008.02.28 206
691 파랑새 3번 초기 음원에 대해 1 서정 2008.01.29 241
690 우연찮은 만남... 나중에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1 김성우. 김현호 2008.01.26 216
689 추운날 감기조심하세요. 1 들꽃 2008.01.25 191
688 노래동지 지민주의 첫번째 콘서트를 소개합니다. 조혜원 2008.01.24 177
687 대운하반대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운하반대 2008.01.16 162
686 메일보내기 기능복구 관리자 2008.01.06 182
685 민중가요 작곡가 김호철 후원회 발족 및 축하공연 '참사랑' 참사랑 2007.12.12 208
684 차라리 민중의 바다에 빠져 죽자 관리 2007.12.12 273
683 창원큰들 창립 2주년 기념공연 '순풍에 돛달고' 창원큰들 2007.11.29 114
682 히히 1 2007.11.28 173
681 [공연]손병휘 콘서트 <삶86>에 초대합니다 삶86 2007.11.27 123
680 길손처럼... 나그네 2007.11.23 154
679 후원회 신규가입 관리자 2007.10.07 218
678 11일 대회장에 갑니다 종화 2007.11.10 238
677 사진멜로... 1 이규 2007.11.06 134
676 민중가요페스티발 경기민예총 2007.10.04 61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